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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비와 유박의 장단점 비교

흙 속에 유기물(퇴비, 유박 등)을 넣어야 하는 이유

퇴비가 영양분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지만, 퇴비는 유기물 공급을 위해서 넣는 것이고, 영양분은 비료에 비해 극히 미미하다.
퇴비에 들어있는 질소는 복합비료에 비해 1/3에 불과하고, 인산, 가리는 1/8로 거의 없다고 봐도 된다.
인산, 가리 요구량이 적은 잎채소는 퇴비나 유박만으로도 아쉬운대로 재배 가능하지만, 인산, 가리 요구량이 많은 열매채소, 뿌리채소는 퇴비나 유박만으로 재배하면 수확량이 현저하게 줄어든다.
흙 속의 유기물은 다음과 같은 역할을 한다.
흙 속의 비료 성분은 식물이 흡수하는 양보다도 지하로 흘러 유실되는게 훨씬 많은데, 흙 속에 유기물이 많으면 비료성분을 붙잡고 있다가 뿌리에 공급해주는 역할을 한다.
유기물은 물이 많아서 생기는 문제와 물이 부족해서 생기는 문제를 모두 완화시킨다. 유기물이 많으면 물을 줘도 물 배수가 좋아져 질퍽거리지 않고, 물을 자주 안줘도 촉촉한 상태를 오래 유지해 가뭄에 버티는 능력이 향상된다.
유기물은 식물과 공생하는 토양 미생물의 먹이와 서식처 역할을 한다.
세계 3대 곡창지대인 미국 프레리, 우크라이나 흑토지대, 아르헨티나 팜파스는 천연유기물이 넘치는 토양이라서 농사가 잘되지만, 우리나라 토양은 화강암이 베이스라서 유기물이 없는 돌가루에 불과해 농업 측면에서는 불량 토양이다. 이런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보통 사용하는 것이 퇴비나 유박이다.

유박의 장점

퇴비에 비하면 냄새가 거의 없다.
퇴비는 유기물이 30%이지만, 유박은 유기물이 70%로 훨씬 많아 퇴비의 절반만 넣어도 퇴비와 동일한 유기물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또 분해가 훨씬 빨리 분해되어 유기물을 투입한 효과가 빨리 나타난다. 단, 유기물 효과가 장기간 지속되지는 않는다.

유박의 단점

발효가 전혀 안된 유기물이라서 토양에 들어간 후 발효가 시작되므로 흙에 섞자마자 작물을 심으면 퇴비보다 가스 피해가 더 크다. 따라서 유박은 흙에 섞은 후 반드시 2주 경과 후에 작물을 심어야 된다.
퇴비 속에 함유된 톱밥, 나무껍질은 분해된 후에 흙 속에 부식(腐植)을 축적시켜 몇 년 후에는 퇴비 공급을 서서히 줄여도 농사가 잘 된다. 이것을 지력향상 또는 땅심이라고 말한다. 반면 유박에는 부식(腐植)을 생성하는 리그닌이 없어서 토양에 부식을 축적시켜주지 못하고 유기물이 소멸되면 토양 미생물의 먹이, 서식처가 사라져 토양 미생물이 증식을 멈춘다.
아주까리 껍질에 있는 리신 성분이 고양이, 개에 치명적이므로 주의해야 한다. 발효되면 작물에 흡수되더라도 인체에는 무해하다.

유박과 퇴비 선택에 대한 의견

올해만 분양받아 사용하다가 반납할 땅이면 유박을 쓰는 것도 좋다. 특히 반년쯤 쓰다가 그만둘 땅이라면 무조건 유박이 월등히 유리하다.
반대로 내가 몇 년동안 꾸준히 사용할 땅이라면 퇴비를 사용하는게 좋다.